(건강컬럼)손목이 저리다면? 수근관증후군,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의심… 부천 스마튼병원 장세영 병원장

2015-09-10 10:44

부천 스마튼병원 장세영 병원장[사진제공=스마튼병원]

부천에 사는 식당에서 일을 하는 54세 여자 환자는 한 달 전부터 양쪽 손이 저린 증상을 호소하여 정형외과를 찾았다.

밤에 저린 증상이 더 심하고 손을 많이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되었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 및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였고 진단 결과 수근관 증후군으로 판명되었다.

목에서 손으로 내려오는 신경은 세 개가 있는데 엄지손가락 쪽에 위치하는 요골신경, 가운데 쪽으로 내려오는 정중신경, 새끼손가락 쪽으로 내려오는 척골신경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사진제공=스마튼병원]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가운데로 내려오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서 엄지, 검지, 중지가 저리며 감각도 둔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거나 손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장시간 취했을 때 발병할 수 있다.

수근관 증후군을 쉽게 진단하는 방법은 양쪽 손등을 90도로 마주대어 손목을 임의로 굴곡 시켜 1분 이상 지속하였을 때 손가락이 저리거나 통증이 가중된다면 수근관 증후군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객관적인 검사로는 손목부위의 신경 전달속도 이상을 확인하는 근전도 검사가 있다. 경우에 따라 손목 부위에 혹이 있어 신경을 압박할 경우에는 MRI검사가 필요하다.

근전도상에서 신경 전달속도가 약간 감소하면 스테로이드 국소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며 보조적 치료로 부목 고정이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신경 전달 속도가 많이 감소한 경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무감각과 근위축이 있는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수근관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다른 원인으로 인한 통증인 경우도 있다.

인천에 사는 35세 사무직 남성은 손에 새끼손가락 쪽이 저리고 감각이 둔하여 병원을 찾았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며 팔꿈치 부분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장시간 턱을 괴는 경우가 많았다. 팔꿈치 안쪽 부위를 손가락으로 쳤을 때 찌릿 거리는 증상도 있었다. 병명은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이 경우는 새끼손가락 쪽으로 내려가는 척골 신경이 팔꿈치 부위에서 압박을 받아 생기는 질환으로 장시간 필꿈치를 구부리거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인 경우,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척골신경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손이 저린 증상 때문에 목디스크를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척골신경증후군은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빈번하게 겪는 질환 중 하나이다.

척골신경압박증후군 진단 역시 근전도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근전도 검사에서 신경 전달 속도가 감소되는 경우를 볼 수 있으며 신경 전달 속도가 감소되는 경중을 파악하여 그 증상이 심하면 척골신경전방전위술 및 감압술이 필요하다.

초기 병변이라도 비수술적 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신경 압박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골신경을 앞쪽으로 우회하여 팔꿈치를 구부려도 신경이 늘어나거나 압박하는 것을 예방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수근관 증후군과 척골신경증후군은 잘못된 자세와 운동으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팔이 피로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