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기 적발건수·임직원 횡령 규모 국내 최고 은행은?

2015-09-09 18:24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국민은행이 최근 5년간 국내 은행 중 '꺾기' 적발건수가 가장 많고 임직원 횡령사건 금액 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은행 중 '꺾기' 적발 건수 및 금액 1위는 KB국민·IBK기업은행이며 임직원 횡령의 경우 신한·국민은행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꺾기 건수기준 및 횡령 규모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5년간 꺾기 적발건수가 679건으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았다. 금액으로는 152억9000만원에 달한다. 은행별 횡령사건 규모 역시 2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의 경우 꺾기 적발금액이 202억원으로 금액 기준으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 기준으로는 321건에 달한다.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5년간 총 28건의 횡령사건이 발생해 건수 기준 국내 은행 중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우리은행에서 24억원(5건) 규모의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내수시장 포화상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개척 및 건전한 비이자수익 개선 등 산적한 과제를 앞두고 있는 은행권의 꺾기와 횡령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건전한 윤리의식 제고, 내부통제 선진화, 위법사항 제제·처벌 강화 등을 통해 회기적인 근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금융권 복합점포를 통한 꺾기 급증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금융위원회가 무리하게 추진 중인 복합금융점포 도입으로 꺾기 급증이 예상된다"며 "금융당국은 복합금융점포 도입에 따른 꺾기와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한 사전 근절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