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 1년-①] 불안한 KB국민은행…내부통제·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2015-09-09 11:05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KB사태'가 마무리 된 지 1년이 돼 가지만 윤종규(사진)호를 바라보는 금융권 안팎의 시선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담겨 있다. 주전산기 문제 해결 이후에도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B사태의 근본 원인이었던 주전산기 기종 선정을 위해 평가위원회를 운영한 바 있다. 사태가 마무리되자 논란의 불씨였던 주전산기 문제를 보다 형평성있게 풀어 나가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위원회를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야심찼던 출범 초기 취지와는 달리 현재 이 위원회는 해체된 상태다. 국민은행은 주전산기 평가위원회를 기반으로 올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의 전략적 방안을 구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평가위원회가 중도 해체되다 보니 이같은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국민은행의 내부 시스템 관리에 대한 허점을 더욱 여실히 보여준다. 집중 관리가 아닌 '반짝' 대책으로 인해 지난해와 같은 사태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정 감사가 자리를 떠난 이후 상임감사 자리가 9개월째 공석으로 남아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렇다보니 KB사태가 마무리된지 1년이 된 현 시점에서 내부 통제 및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상임감사 선임 여부는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운영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부비리 통제 및 경영진 견제라는 중요한 역할이 있기 때문에 공석이 장기화될 경우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한바탕 내홍을 겪은 터라 (감사직 공석이 장기화될 경우) 내부 통제 감독면에서 타행과 질적 차이가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