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폭락 '원흉' 신용잔고, 지난해 수준으로 급감....안정되나
2015-09-08 10:55
중국증시 신용잔고 지난 6월 2조 위안 이상에서 최근 9000억 대로
"중국 증시 거품 빠졌다" 곳곳에서 목소리
"중국 증시 거품 빠졌다" 곳곳에서 목소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투기거품이 어느정도 빠지고 당국의 단속과 관리 영향이 강화되면서 시장은 안정화 신호를 내보내는 모양새다.
중국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중국 증시 투기행위의 확실한 증거이자 증시 폭락을 조장한 '원흉'으로 지적되는 신용잔고가 최근 지난해 말 수준까지 급감했다고 7일 보도했다.
신용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회사에 일정 보증금을 지불하고 주식매수 대금이나 유가증권을 빌려 주식을 매입 혹은 매각하는 것으로 소위 '빚'을 내 투자하는 방법으로 알려져있다. 신용잔고는 신용거래에 나선 투자자가 증권회사에 갚아야 할 부채를 말한다.
중국 증시 신용잔고는 작년 12월 18일 처음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이후 1조 위안을 웃돌며 증가세를 유지하다 상하이 증시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6월 중순 최고기록을 세웠다. 당시 중국 증시의 신용잔고는 무려 2조2730억 위안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후 거센 조정장, 증시 폭락과 함께 신용잔고 감소세도 뚜렷해졌다. 지난 2일까지 12일 연속 신용잔고가 감소해 2개월래 최장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중국 증시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며 사실상 조정국면의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저우 총재는 "지난 3~6월 사이 상하이종합지수가 무려 70% 급등했고 이후 3번의 조정장을 거치며 주가 40%가 빠지는 등 거품이 크게 해소됐다"면서 "금융시장도 곧 안정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반응을 내놨다. 마크 슈와츠(Mark Schwartz)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지난 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중국 경기둔화색이 짙어졌지만 이는 중국 경제의 개혁과 전환의 과정일 뿐"이라며 지나친 우려는 필요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고속도로와 철도를 부설하는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던 중국이 소비중심 경제로 체질 전환을 하고 있을 뿐"이며 "중국 증시 변동성 증가 등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여기다 "중국 개혁에는 최소 10년, 많게는 20년도 필요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