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10월 초에 북한이 도발하겠다고 예고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도발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전 경고의 의미가 크다"며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통일외교 논의에 대해서 "다양한 레벨의 전략적 대화 체제가 있다"며 "다층적 협의체제를 잘 활용하며 꾸준히 이야기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국측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것은 "(중국이) 북핵 문제에 보다 많은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건에 대해서도 "중국이 알게 모르게 건설적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내용이 발표된 '시점'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되풀이하는 상황에서 양 지도자가 병진노선의 반대라고 할 수 있는 북핵불용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의미있는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데 뜻을 같이 했다.

양 정상은 2005년 9.19 공동성명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들이 "충실히 이행돼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고도 밝혔다.

윤 장관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이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장관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상전벽해'식으로 변했다는 것을 (박 대통령을 수행하며) 저도 느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시 주석과 나란히 자리해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했다.

윤 장관은 "(박 대통령의 전승절 기념행사) 자리 배치와 관련해 나오는 여러 사진, 장면 하나하나가 역사적 장면"이라며 "많은 함축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승절 참석 이후 외교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의 동북아 정세를 '한미일 대 북중러'식으로 보는 것은 냉전적 사고에 기초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전략적 이해, 국익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중심을 분명히 하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능동적 외교를 하고 있고,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