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중국의 금융정책 지지"… 일본만 불만

2015-09-06 16:05

9월 4일에서 5일 양일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참석자들 [사진=G20 공식 홈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중국 정부의 금융정책이 G20 국가들의 지지를 획득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 외신들은 6일 (이하 현지시간) 지난 4일부터 이틀간 터키에서 열렸던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중국 정부가 최근 급격한 경제변화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취한 위안화 절하가 결국 시장 주도의 환율체제 구축하기 위한 단계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며, 앞으로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달 11일 단행한 위안화 절하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유럽 등 전세계 금융시장을 한바탕 폭풍 속으로 몰아넣었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는 동반 하락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실물 경제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과 분석들도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이번 열린 회의에서 G20 재무장관들은 중국의 경제 정책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전망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FT는 G20가 중국 성장 둔화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에 합의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투자 주도에서 소비가 중심이 되는 경제로 바뀌고 있는 중임을 지적하면서 "이번에 중국으로부터 이에 관한 고무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경제 담당 집행위원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는 결의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FT는 미국도 견제는 했지만, 중국을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고위 관리는 중국이 위안화를 전격 절하한 데 대해 "(위안화 가치가) 통제 불능으로 (더)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개입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파우디 알무바락 사우디 아라비아 중앙은행장 역시 "중국의 문제는 너무 부풀려져 있다”면서 “중국이 자국 경제를 시장 중심의 경제로 개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6일 대부분의 G20 국가들이 중국의 금융정책에 우호적인 가운데, 일본만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4일 기자들과 가진 회경에서 "중국이 발표한 내용이 실질적으로 적용되기에는 세부적인 사항이 부족하다"며 비판했다. 아소 재무상은 G20 재무장관 가운데 중국의 발표에 불만을 제기한 유일한 참가자였다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말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은 G20 재무장관 대표들과 회의를 끝마치며 보복성 화폐 평가 절하를 방지하고 시장 중심의 환율 체제로 전환하자는 서약에 동참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연준이 각종 정책과 노동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폐막식에서 "이번 G20 회의는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상품가격 하락,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 절하, 신흥국 경제둔화 위험 전망 증가 등 지구촌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시금 고조된 가운데 열린 것"이라면서 "이런 도전적 과제를 해결하려면 선진국의 상호협력적 통화정책과 성장친화적 회계정책, 생산성 증대를 위한 구조개혁 등 조화롭고 통합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