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앞두고 전세 불안 가중… 서울·수도권 전셋값 상승폭 확대
2015-09-06 14:43
강북구 전셋값 상승률 0.86%로 가장 많이 올라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수도권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강북구(0.86%)가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0.50%)·은평(0.48%)·강동(0.45%)·노원(0.45%)·강서(0.44%)구 등이 강세를 보였다. 재계약과 월세 전환으로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 1~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변동률은 10.71%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른바 '홀수해' 상승 효과로 전국 기준 전셋값도 같은 기간 8% 올라 지난 한 해 상승률을 추월했다.
의왕(0.53%)·광명(0.39%)·인천(0.17%)·남양주(0.17%)·고양(0.14%)·안양(0.14%)시 등이 평균 이상 올랐다. 의왕시 내손동 '내손대림e편한세상'과 '포일자이'는 대단지임에도 전세 물건이 부족해 일주일새 1000만원씩 상승했다.
이에 비해 신도시 전셋값(0.06%)은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평촌이 0.13% 올랐고 이어 분당(0.09%)·일산(0.08%)·중동(0.06%)·산본(0.04%) 등의 순이었다.
서울이 0.09%로 지난주와 동일했고 경기·인천은 0.07%로 전주(0.04%)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전세난을 피해 광명, 안산 등 수도권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는 전세 매물 부족 등의 영향으로 일주일새 가격이 0.11% 뛰었다. 자치구별로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서울 서남부와 강북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서·금천·성동구의 매매가격이 각각 0.19% 오른 데 이어 마포(0.17%)·강북(0.16%)·노원(0.15%)구의 상승폭이 컸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난 2일 정부가 '서민 중산층 주거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임대인이나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인센티브가 부족해 전세난 잡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재건축 동의요건 완화와 기부채납 현금납부 허용으로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만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