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대세드라마 용팔이> ‘왜 자꾸 산으로 가나?’…7, 9회 시청률 하락 이유 있다?
2015-09-04 00:10
아주경제 김진수 기자 = <대세드라마 용팔이> ‘왜 자꾸 산으로 가나?’…7, 9회 시청률 하락 이유 있다?
대세드라마 ‘용팔이가 불안하다? 왜 자꾸 산으로 가나?’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7회와 9회는 그 기세가 주춤하며 의아함을 남겼다. 승승장구하던 드라마 ‘용팔이’ 이대로 상승세는 멈추고 마는 것일까?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방송된 ‘용팔이’ 7회의 시청률은 19.2%를 기록하며 20%대 시청률이 무너진 바 있으며, 2일 방송된 '용팔이' 9회의 시청률은 17.0%를 기록하며 8월 27일 방송분이 기록한 20.5%보다 3.5%포인트나 하락했다.
두 경우 모두 대세 드라마를 입증하듯 수목극 1위를 수성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지난 회차의 시청률과 비교해볼 때 하락한 시청률들이 유독 눈길을 끈다.
때문에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던 경이로운 성적표가 주춤한 이유가 무엇일지 나름 주목해 볼만하다.
26일자 ‘용팔이’ 7회에서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한여진(김태희)을 살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그려졌다. 이에 총상을 입은 김태현(주원)이 힘겹게 수술을 하는 장면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은 극의 몰입에 긴장감을 더하며 이후 일어날 전개에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작스럽게 등장한 회상 씬들이 길게 줄을 이으며 긴장감 가득했던 극의 몰입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의아함 속에 이 회상 씬들을 지켜봐야했고 결국 이를 참다못한 시청자들이 외면함으로서 생긴 시청률 하락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엿가락처럼 늘어진 회상 씬에는 그 길이만큼이나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했다. 태현 엄마를 시작으로 동생, 조폭, 동료 의사, 흰옷을 입은 여진과 만나는 상상의 장소까지 길게 삽입되며 좀 더 긴장감 속에서 극에 몰입해 다음 이야기의 진행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겐 실망감을 안기며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음이 분명했다.
이번 2일자 ‘용팔이’ 9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빠른 속도감으로 여진과 태현이 사랑을 키우는 한편, 목숨을 오가는 상속 전쟁에서 통쾌한 복수와 성공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대보다 느린 전개가 이어져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9회는 그동안 건너뛰었던 태현과 여진의 아픔이 지루하다 못해 너무나도 상세하게 그려졌다.
이에 태현의 어린 시절의 아픔을 통해 왜 의사가 되어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 목숨까지 거는 사람이 됐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고 여진 또한 제한된 규약 속에 행복함만을 느끼기엔 힘든 환경 속에 자랐다는 것도 회상 씬으로 표현되어 이해를 도왔다.
서로의 아픔을 드러내고 두 남녀의 깊은 상처를 이해하는 과정들을 통해 둘이 왜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그렸지만 문제는 속도감이었다.
매회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매력적이었던 ‘용팔이’ 하지만 이렇듯 과한 회상 씬과 장황한 설명이 곁들여져 늘어지는 분량은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채 실망감만을 안겨주었다.
마치 태현과 여진이 사랑을 키워가는 감정이 불필요한 것처럼 시청자들은 이미 태현과 여진이 하루 빨리 상속 전쟁에 뛰어들어 통쾌한 복수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때문에 지금 이렇듯 조심스럽게 관전하는 모양새가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고 있는 셈이다.
남다른 속도감으로 높은 흡입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던 ‘용팔이’
과연 잠시 숨 고르기 중인가? 아니면 이대로 추락하는 것인가? 이후 일어날 전개에는 어떤 스피디한 전개와 속도감을 모습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