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 둘러싸고 MBK·국민연금 '먹튀 논란'

2015-09-03 16:42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둘러싸고 또다시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MBK파트너스에 자금을 지원한 국민연금에 대한 시선도 곱지 못한 상황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이 홈플러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하자, 벌써부터 먹튀를 우려하는 목소리고 쏟아지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점포를 통폐합하거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홈플러스 매각가로 알려진 7조원도 터무니없이 큰 금액으로, 최대주주인 테스코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총무는 "테스코가 8000억원을 투자한 뒤 로열티를 통해 이미 투자금을 환수했음에도 불구하고, 7조원을 가져간다는 것 자체가 먹튀"라며 "MBK파트너스는 정상적인 경영보다 구조조정 등을 통한 수익률 극대화에만 집중할 것이란 점도 문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실련을 비롯한 10여개 시민단체는 "국가기관인 국민연금이 문제가 있는 기업을 인수하도록 지원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반발했다

홍성준 총무는 "홈플러스 인수와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실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에는 MBK파트너스 외에 외국계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그룹 등이 참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