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폭락에 아시아 증시 '검은 월요일'
2015-08-24 17:41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아시아 주요증시가 24일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중국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8% 넘게 하락하면서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외환시장도 요동쳐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줄줄이 추락했다.
24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2.47%(46.26포인트) 하락한 1829.81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2.19%(13.72포인트) 내린 613.33까지 밀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원 오른 1199.0원으로 뛰었고, 한때 12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만 8.49%(297.83포인트) 내려 3209.91까지 추락했다. 연초 3200대로 출발했던 지수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우리 국민연금 격인 중국 양로보험기금이 주식 투자를 최대 1조500억 위안까지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기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았다.
중국발 '블랙 먼데이'는 아시아 주요증시를 덮쳤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4.61%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4.84%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5% 넘게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이날만 723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매도세가 본격화된 5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도액은 총 2조6545억원에 이른다.
다가오는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이탈을 가속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 급락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미 금리인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이 이머징마켓 전반에서 자금을 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중국 당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돌아서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을 키웠다"며 "부양책은 3~6개월 후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는 4분기 이후에야 코스피도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