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동반자' 다짐하는 한·중…북·중 경협은 '빨간불'
2015-09-02 17:40
중국 뉴노멀 시대, 북·중 경협 변화…북·중 간 무역액 감소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한·중 정상 간 전략적 협력이 재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간의 온도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북·중 간 무역규모가 감소하는 등 북·중 경제협력에 적신호가 커지고 있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개한 ‘중국 뉴노멀시대, 북·중 경협의 구조적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간 총 무역액은 63억6400만달러로 전년 65억4500만달러와 비교해 2.8% 감소했다.
북·중 경협의 구조적 변화를 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7% 성장세로 진입한 2012년 이후 북·중 무역 증가세가 둔화됐다.
2014년 들어서는 북·중 간 총 무역액이 감소하는 등 북·중 경협에 빨간불이 예견되고 있는 셈이다. 북·중 무역 감소의 요인으로는 북한산 무연탄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석탄산업 구조조정과 에너지관리정책이 강화되면서 저품질의 북한산 무연탄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북한산 무연탄의 대중수출 현황을 보면 2013년에는 13억7400만 달러에서 2014년 11억3200만 달러로 줄었다.
중국 철강산업은 지난 4년 간 평균 38%의 수출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덩달아 북한의 대중국 철광석 수출도 2011년 3억2400만 달러에서 2014년 2억2000만 달러로 급감한 상황이다.
그나마 늘고 있는 의류·수산물 등 가공 상품의 대중 수출도 중국 내 단순노동집약 업종이 퇴출하면서 기인하는 현상이다.
김준영 KIEP 통일국제협력팀 연구원은 “북한은 뉴노멀 시대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나, 현재 대응역량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국 역시 뉴노멀 시대의 중국경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바, 이에 대한 새로운 대응수단의 하나로 남북경협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