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출범, 新엔진 장착 절실…주가부양 과제
2015-09-02 14:59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합병과 함께 '뉴삼성물산'으로 거듭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당장 삼성물산 통합 법인이 눈앞에 둔 과제는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만 한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는 일이다.
더불어 사업·인력의 구조조정과 주가 부양 등도 통합 법인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2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다목적홀에서 열린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에서 "합병을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면서 "바이오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초일류 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기대했다.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건설과 상사, 패션, 식음 및 레저, 바이오 등 5개 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을 33조6000억원(2014년 기준)에서 60조원까지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경우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0.2%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바이오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1조8000억원의 신규 매출을 창출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 신약 시밀러 개발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의 부진과 바이오젠아이덱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은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바이오에피스의 2대주주인 바이오젠아이덱이 보유한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주가부양·사업인력 구조조정 당면
삼성물산은 출범식 전 개최한 이사회에서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CSR 위원회는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김봉영 사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삼성물산 입장에선 통합 과정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때문에 곤욕을 치른 만큼 통합 후 주주 권익을 제고할 만 한 주가 부양책이 필수적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17일 합병을 결의한 주주총회 전까지 주가 상승이 눈에 띄었지만, 주총 이후 주가는 23% 하락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 삼성물산 주주 가운데 주가 상승으로 매도를 원하는 주주가 있을 수 있어 수급에 의한 주가 상승은 15일 재상장일을 전후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시점에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중복되는 사업인 건설 부문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매출액은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9.3% 줄고, 영업이익은 57.8% 감소했다.
현재 건설 부문의 인력은 총 7300여명으로 통합작업에 수반되는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