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대거 편성…재미가 다양해진다(종합)

2015-09-02 09:58

[사진=TV조선 제공]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새롭게 확 바뀐다. 예능 프로그램 편성 확대로 시청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1일 오전 서울시 광화문 TV조선 사옥에서는 송창의 제작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오는 6일부터 요리와 육아, 경제 등을 예능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신규 프로그램 6편을 선보이는 것과 관련해 송 본부장은 "그동안 TV조선은 보도 프로그램 비중이 많았고, 정보 프로그램 위주였다. 그런데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색깔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기존의 정보 프로그램 외에 시청자에게 TV조선의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장르의 폭을 넓혀보고자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함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시청자가 당장에 보기는 하겠지만 절대 그것에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확대된 예능 프로그램 '이경규의 진짜 카메라', '인스턴트 재발견! 간편밥상', '난생처음', '영수증을 보여줘'는 밤 10시에 편성되며, 밤 11시 '글로벌 반상회-국제아파트', '모란봉 클럽'이 출격한다.

오는 15일 방송 예정인 '이경규의 진짜 카메라'는 '이게 진짜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희한한 영상과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의 주인공 또는 가까운 지인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그들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예능 대부' 이경규가 방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 본부장은 "이경규 씨를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고 일부러 먼저 섭외를 한 것은 아니고, 이경규 씨의 소속사 측에서 먼저 의욕을 갖고 의사를 피력했다"며 "PD가 만나본 결과 이경규 씨 본인이 잘해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더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경규 씨와 오래 전부터 일을 해온 사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일 방송 예정인 '글로벌 반상회 국제아파트'(이하 '국제아파트')와 '12일 방송되는 '모란봉클럽'은 제목부터 타사 프로그램과 겹치는 이미지가 있다.

먼저 '국제아파트'는 한국인 가족과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가족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토크쇼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과 겹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송 제작본부장은 "기시감은 좀 있을지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다르게 제작됐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비정상회담'이 젊은 남성들의 토크쇼라면 '국제아파트'는 가족이 있는 가장과 부인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의 주제도 다를 것이고, 내용도 당연히 다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란봉클럽'은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와 마찬가지로 북녀들이 출연해 토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북한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와는 다르게 남한에서 살면서 느끼는 것에 대해 토론한다.

"북녀들이 얼마나 당당한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남남들이 한 수 배우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한 스텝 진화했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 같은 점이라면 북녀가 출연한다는 점, 그뿐이다"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경제버라이어티, 육아예능, 요리쇼, 리얼야외버라이어티, 토크쇼 등 여러 장르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TV조선의 변화는 작지 않다. 특히 중·장년층에 한정되는 프로그램이 위주였던 채널의 모습에서 좀 더 젊고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젊은 층도 좋아할 만한 내용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유사하지 않고 각각 다른 내용과 다른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많은 고민이 담아 만든 프로그램이다. 정보 위주의 프로그램이 대세였다면 이번 개편으로 인해 시청자가 각 자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수가 풍성해진 것이 눈에 띌 것이다"라고 자신감과 함께 부탁의 말을 당부했다.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TV조선이 시청자의 입맛을 얼마나 고려했을지 곧 방송될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