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짙어지는 성장 먹구름에 3200선 붕괴...2000여개주 일제히 하락
2015-09-01 16:4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마감했다.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이 보내는 부진 시그널이 가뜩이나 움츠린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5%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해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됐으나 장 후반 은행주 매수세가 유입되며 더 큰 하락세를 막아냈다.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6포인트(1.23%) 하락한 3166.62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82.53포인트(4.61%) 내린 1707.78을,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386.65포인트(3.67%) 밀린 10162.52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107.37포인트(5.38%) 급락한 1889.49를 기록해 1900선마저 무너졌다.
하락 출발한 두 증시는 오후 들어서도 약세장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상하이 지수는 전날보다 4.72% 폭락한 3053.74까지 추락, 3100선마저 붕괴됐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액은 각각 4204억1200만 위안, 3052억400만 위안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이날 두 증시 총 거래액은 7256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증시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부진한 거시경제 지표 결과 발표에 따른 성장둔화 우려 심화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정부가 15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전날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는 등으로 대응책을 내놨지만 이날 중국증시를 반등세로 이끌지는 못했다.
종목별로는 은행, 석유, 증권 우량주가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는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폭등했다. 공상은행(工商銀行 601398.SH)이 0.31포인트(7.40%) 오른 4.50을, 건설은행(建設銀行 601939.SH)이 0.45포인트(8.70%) 상승한 5.62를, 중국은행(中國銀行 601988.SH)이 0.19포인트(4.92%) 뛴 4.05를 기록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최대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는 '항일전쟁 승리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이틀 앞두고 중(中)자가 들어간 '중국 테마주'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중매능원(中煤能源 601898.SH)이 0.34포인트(4.95%) 뛴 7.21로, 중국교통건설(中國交建 601800.SH)이 0.51포인트(4.18%) 상승한 12.71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