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퍼포먼스·헤리티지 강화" vs 아디다스 "패션성 강조"

2015-09-07 09:26

[사진제공=나이키]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세계 스포츠용품업체 1, 2위를 다투는 나이키, 아디다스가 다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스포츠 라인을 강화하며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으며, 아디다스는 스포츠웨어보다 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나이키는 골프부터 마라톤, 테니스, 농구, 축구까지 전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용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제품의 퍼포먼스와 헤리티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루나, 프리런, 페가수스 시리즈 등 러닝화에 유독 강한 모습이다. 특히, 루나 시리즈는 그동안 나이키가 다소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디자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을 줘 국내 여성 러너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나이키는 기존의 인기 시리즈에 쿠셔닝과 무봉제 기술, 다양한 폼 기술 등을 강화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두터운 마니아층도 나이키의 강점이다. 이들에게 판매 전부터 줄을 서는 일은 '노숙'이 아니라 '축제'로 통한다.

나이키는 지난달 에어맥스95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첫 출시 모양 그대로 한정판을 출시했다.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았지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이들은 판매 전날부터 매장에 줄을 서 에어맥스95를 구입했고, 오픈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지난 4월에는 에어조던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높다고 알려진 에어조던11 출시 소식에 일부 마니아가 나흘 전부터 기다리기도 했다.
 

[사진제공=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나이키에게 스포츠용품 1위 자리를 내준 아디다스는 대안으로 패션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이키가 퍼포먼스와 날렵함을 표현하고 있다면, 아디다스 오리지날스는 아디다스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 일상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한다.

세계적 뮤지션인 카니예 웨스트,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 등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탠스미스, 슈퍼스타 시리즈 등 아디다스의 대표 스니커즈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디다스가 패션을 강조한다는 점은 아웃도어 시장 진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디다스는 올 초부터 나이키, 리복 등 해외 스포츠웨어 브랜드 중 최초로 단독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NC백화점 강서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백화점, 대리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아동용 브랜드 '아디다스 키즈'와 여성 라인 '아디다스 우먼스'도 단독 매장을 선보이면서 오랫동안 상품군 중 라인으로 전개해오던 방향에 변화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