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18년 애마 체어맨’, 다시 쌍용차 품으로
2015-08-31 11:53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기업 CEO와 18년간 함께한 ‘애마’인 체어맨 양산 1호차가 다시 쌍용차 품으로 돌아갔다.
쌍용차는 100년 철학의 명차 체어맨 양산 1호차를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으로부터 기증 받아 회사에 전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 받은 차량은 1997년 9월 독일 벤츠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출시된 체어맨 양산 1호 차량으로, 당시 김 회장에게 전달돼 18년 동안 33만km를 주행하고 고향인 쌍용차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김 회장은 “신차 개발 당시 담당자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차량의 성능이 워낙 뛰어난데다 잔고장도 없어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며 “특히 회사의 M&A가 성사된 이후 교체하려다 보니 오랜 세월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번 차량 전달과 관련 “1997년 당시 쌍용그룹과 쌍용자동차 회장을 겸하며 체어맨 차량 개발에 쏟았던 남다른 애정은 물론 기업인으로,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차량이기에 아쉽기만 한 것이 사실”이라며 “체어맨 1호차 기증을 계기로 다시 한번 쌍용자동차가 SUV 명가뿐만 아니라,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의 명맥을 이어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김 회장은 체어맨 양산 1호차 기증에 이어 새로운 전용차로 체어맨 W를 구입하면서 쌍용차와 체어맨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쌍용차의 기술력과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체어맨 양산 1호차를 기증해준 김석준 회장께 감사 드린다”며 “18년간 한결같이 고객의 편안한 동반자가 되어준 체어맨 양산 1호차 처럼 앞으로도 최고 품질의 차량을 만들어 고객들의 쌍용자동차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어맨은 1993년 독일 벤츠와의 승용차 기술제휴 이후 1997년 출시된 대형 플래그십 세단으로, 2008년 체어맨 W와 체어맨 H 두개의 브랜드로 분리된 후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을 주도해 왔다. 2013년 3월 체어맨 W Summit(서밋) 을 출시하며 한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세계 유수의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