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계 체험 마케팅 ‘봇물’…9월에도 이어져
2015-08-30 12:46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최근 국내외 자동차업계에 ‘체험 마케팅’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완성차를 판매하는 만큼 드라이빙 체험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접목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 여름 포문을 연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다. 지난 8월 4일 부산 광안리에 ‘메르세데스 미 부산’을 오픈하고 브랜드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여름철 대표적 휴양지인 광안리 해변에 자리한 이 공간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차를 둘러보고 시승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SNS와 연계한 해시태그 이벤트, 포토 이벤트, 그림그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세를 몰아 자사의 메르세데스-AMG 고객, 미디어, 소셜 미디어 이벤트 당첨자 등 약 1000여 명을 대상으로 1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AMG 서킷 데이’ 시승 행사를 열었다.
BMW도 이에 질세라 12일부터 14일까지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 M 트랙데이 2015’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BMW M 고객 150여 명과 동반객 등 총 300여 명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교육, 택시 체험, 오프로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드라이빙 프로그램 우승자에게 상품도 제공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서킷 데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일정이 짧고 대상자가 적다는 게 차이점이다.
포르쉐 코리아도 지난 20~23일 인제스피디움에서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열었다. 본사가 주관하는 포르쉐 월드로드쇼와는 구성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포르쉐 모델을 한 자리에서 시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재규어는 신차 XE 홍보를 위해 24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재규어에서 오랜만에 나온 볼륨 모델인 만큼, 그동안 초청하지 않았던 미디어까지 포함시켜 4차례에 걸쳐 시승회를 여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국내 업체 중에는 한국GM이 쉐보레 임팔라 시승회를 12~14일에 진행했다. 임팔라의 사전 계약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이를 더욱 널리 홍보하겠다는 의도로 진행된 것.
또한 평소 시승회를 잘 열지 않는 볼보조차도 8일 ‘크로스 컨트리’ 시승회를 열 계획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같은 날 기아차가 신형 스포티지 시승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와 마찬가지로 시승회가 자주 없는 캐딜락은 이번에 색다른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9월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캐딜락 시승회를 열면서 최현석 셰프의 ‘캐딜락 트리뷰트 코스’를 마련한 것. 스타 셰프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최현석 셰프와 캐딜락의 만남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의 공세에 맞서 현대차는 9월 아반떼 출시를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수요가 큰 차종인 만큼 어떤 깜짝 이벤트를 선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