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부산대가 지난 27일 총장 후보자 직선제 선출을 위한 학칙 개정 방안에 합의했다. 

부산대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국어국문학과 고 고현철 교수의 투신 이후 총장 선출과 관련해 지난 19일 '총장 직선제를 실현하기 위한 적법한 절차를 밟기'로 합의·발표한 것과 관련, 양측이 총장임용후보자 직선제 선출을 위한 세부적인 절차와 학칙 개정 방안에 합의했다.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직선제 학칙 개정에 대한 적법한 절차의 일환으로 교수회가 개강하는 이번 주 중에 교수총회를 개최해 합의안에 대한 전체 교수들의 동의를 구한다. 학칙 개정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행정·재정적 불이익이나 총장 미임용 등의 어려운 상황에 교원들이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결의하기로 했다.

이어 교수회가 직선제 학칙 개정안을 대학본부에 제출하면 대학본부는 학칙개정안에 대해 의견수렴을 실시한 후 교수회·대학평의원회·규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 말께 교무회의에서 현재 간선제 형태의 학칙을 직선제로 변경하는 학칙 개정안을 최종 심의·변경하게 된다.

또한 직선제 학칙개정 의견수렴 기간 동안 교수회는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직선제 규정 제정을 위한 공청회 등을 실시해 공정한 선정규정(안)을 마련하게 된다.

대학본부는 학칙 개정이 공포되는 즉시 교수회가 제안한 선정 규정(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규정심의위원회 심의 및 교무회의 심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 같은 학칙 개정 절차를 거쳐 직선제 선정 규정이 제정·공포되면 교수회 측은 즉시 총장임용추천위원회 등 필요한 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총장 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모든 과정과 업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본부 측 대표단을 이끈 부산대 안홍배 교육부총장은 "고 고 교수의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교수회와 열린 마음으로 협의했고, 교수회도 적극적이고 협력적으로 대화에 임해줘서 빠르게 합의된 것"이라며 "교수회와 합의한 시행일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대로 착실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된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빠르면 11월 말쯤이면 총장임용후보자를 부산대 구성원들이 직선제로 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회 대표단의 차정인 비대위 부위원장은 "대학본부 측이 진정성을 갖고 합의된 직선제 학칙개정 세부 협의에 임해줘서 감사하다"며 "이제 총장 선출을 위한 학칙을 둘러싼 부산대 구성원들의 갈등은 모두 접고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한마음으로 함께 뭉쳐 부산대학교의 발전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