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타시스 한국지사장 "한국 제조업, 3D프린팅 도입에 뒤쳐져"

2015-08-28 14:55
3D프린팅 포럼 개최..."1~2년 후 제조업 3D 프린팅 도입 늘 것"

28일 서울 삼성동 코넥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아시아 퍼시픽 3D 프린팅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호드 립슨 콜롬비아 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가 '3D 프린팅의 신세계'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현재 전 세계 자동차 공장에서 3D 프린팅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야 말로 3D 프린팅의 최대 시장 중 하나죠. 하지만 한국의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3D 프린팅 도입에 뒤쳐져 있습니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세계 1위 3D프린터 제조업체 스트라타시스 주최로 열린 '아시아 퍼시픽 3D 프린팅 포럼'에서 다니엘 톰슨 스트라타시스 한국 지사장은 한국 제조업의 3D 프린팅 시장 현주소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기존 프린팅 기술이 단면 종이에 글씨나 그림 등을 인쇄하는 것이라면 3D 프린팅 기술은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만든 3차원 도면을 실물의 입체 모양을 찍어낸다.

이날 스트라타시스는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3D프린팅-기업에겐 경쟁력을, 개인에겐 가능성을'이란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오머 크리거 스트라타시스 아태 및 일본 지역 총괄 사장은 "지난 25년 동안 스트라타시스는 다양한 업적을 달성했고, 특히 사용자 기반으로 봤을 때 전문가용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3D 프린팅 시장의 제조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영역에서 3D 프린팅 시장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면서 "3D 프린팅은 제조를 대체하는 영역이 아니라 소량 생산이 필요할 때나 서플라이 체인이 복잡할 때 이를 단순화시켜 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팅 기술은 미국 시장 뿐 아니라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3D프린팅 기술을 적극 도입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하드웨어 영역으로까지 넓히고, 기존 산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뚜렷한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아 3D프린팅 시장이 크게 확대되진 못하고 있다.

다니엘 톰슨 지사장은 포럼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3D 프린팅이 뭘 하고 있는 건지는 잘 알고 있지만, 3D 프린팅이 나한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다"면서 "제조업 역시 3D프린팅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해외 3D 프린팅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관련 지식을 한국에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을 한국 지사 및 대리점 통해 계속 해서 해 나가면 1~2년 뒤에는 한국의 제조업 분야에서 3D 프린팅 도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산업계에서 3D 프린팅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우주항공이다.

오머 크리거 사장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3D 프린팅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기술 역량은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이외에도 다품종 소량 생산을 요구하는 분야, 예를 들어 MRI, 초음파 사진을 형상화 시키는 의료 업종 등에서 3D 프린팅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현재 스트라타시스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는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국내 기업들도 참석해 시제품 제작 및 직접 디지털 제조를 활용한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포럼에는 오머 크리거 사장과 다니엘 톰슨 지사장을 비롯해 조나단 자글럼 메이커봇 최고경영자(CEO), 호드 립슨 콜롬비아 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 강연자로 무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