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유가하락" 항공업계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2015-08-26 15:26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제유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2분기에 부진했던 대형 항공사는 저유가 덕분에 3분기 항공유류비를 아낄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반기 대한항공은 1873억원의 영업이익, 아시아나항공은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높은 실적을 기록한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루프트한자 등 글로벌 항공 업체에 비해 국내 항공사는 메르스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저조했다.
3분기 들어 유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5일(현지시간) 39.31달러에 마감했고, CME 싱가포르 항공유 8월물 선물의 가격은 배럴 당 56.66달러에 마감했다. 항공유는 정제된 기름으로 원유보다 평균 10~15달러 높지만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항공유는 지난 5월 80달러에서 현재는 약 30% 가량 하락해 장기적으로 항공사 실적에 긍정적이다.
유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 우려와 OPEC의 산유량 지속으로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최근 유가 하락은 과한 측면이 있는데 하반기에도 하향 안정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소모량은 평균 3200만 배럴이며, 유가 1달러(배럴 당) 변동 시 약 3200만달러(약 379억원)의 손익 변동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약 1580만 배럴을 소모하며 유가 1달러 변동 시 1580만달러(약 187억원)의 손익이 변동이 생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메르스로 인해 방문하지 못했던 중국 관광객 등이 3분기에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가 하락 측면은 항공사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