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폐기물 굴·홍합·바지락 패각…기능성 식품·화장품 변신

2015-08-26 07:49
해수부·해양과학기술진흥원, 중기에 알짜 특허기술 이전 추진
서진바이오텍 등 기술사업화로 해외시장 노크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서 임광수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원장이 '항만 수중공사용 무인다목적 기계화 시공장비 조종대'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제공 ]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그동안 해양폐기물로 인식돼오던 굴, 홍합, 바지락, 피조개 등 패각(껍데기)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화장품소재가 개발되는 등 해양수산 고부가가치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이하 KIMST)은 당장 사업성이 있는 기술부터 미래 해양수산 분야 핵심이 될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해양수산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이 25~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었다.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양수산관련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 기술 나눔은 관련분야 대학·연구기관 보유특허 60건, 국가에서 보유한 있는 특허 42건 등 총 102건이 해당되며 이는 지난해 24건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진바이오텍은 기존 해양폐기물로 인식되던 굴, 홍합, 바지락, 피조개 등 껍데기를 이용해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생산된 항염증물질을 이용해 관절염에 효능이 우수한 글루코사민 대체원료 개발로 3년 내 180억원 이상 매출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해조류에서 폴리페놀을 분리해 셀룰라이트 감소효능을 밝히고 해조류 탈염, 탈색, 탈취기술로 다이어트 물질을 개발해 지난 2013년부터 미샤에 납품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신안갯벌을 이용한 머드상품 개발도 서진바이오텍의 기술 성과로 꼽힌다.

전자파 간섭에 의한 기기 오작동을 예방하는 전선격벽장치(Multi Cable Transit, MCT) 개발업체인 극동일렉콤은 지난 2년간 특허성과 16건, 매출 36억1000억원을 달성했다.

KIMST는 극동일렉콤이 MCT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초 제품개발로 인한 기술력 축적으로 조선해양 기자재 분야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원마린텍은 순수 국내 보트개발 기술로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및 러시아에 보트 수출로 24억원 매출을 거뒀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5억3000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해양레저 대중화 성공했다.

이밖에 소나테크는 외산장비가 대부분인 해양 첨단장비 시장에서 음파로 수중을 탐색하는 함정용 수중탐색기 ‘사이드스캔소나(Side Scan Sonar)’ 개발에 성공하며 해외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수중 물체 파악, 2차원 지형 조사 등 수중 환경 파악에 필수적인 수중촬영장비로 잠수함, 기뢰, 조난된 선박을 탐색하는 군사용 목적이나 침몰선박, 추락한 비행 선체 구난·구조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유럽의 경우 100년 동안 개발한 이 기술을 소나테크가 15년 만에 개발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아 러시아, 인도 등에서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도에 144억원 규모의 제품수출 계약이 진행 중이다.

KIMST 관계자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창출하여 나누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이번 기술나눔을 통해 우리 해양수산 중소기업이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