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중국 일본 등이 남북고위급 협상 타결에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남북한이 타결한 합의 내용을 환영한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끊임없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미국은 한국 정부와 계속 긴밀히 공조하며, 굳건한 한미동맹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협상 타결을 반색하는 분위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외교부 홈페이지에 25일 오전에 올린 성명에서 "조선(북한)과 한국이 긴 협상을 거쳐 긴장 국면을 완화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로 하는 일련의 합의를 도출했다"며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조선과 한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 협력을 촉진하고 관련 협의가 순조롭게 실행돼 반도(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함께 수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베 총리는 이번 합의에 대해 "북한이 도발 행동을 자제해 지역의 긴장 완화와 현안 해결로 연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 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날 참의원 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충돌을 피하는 합의를 도출한데 대해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미국,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계속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총장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 타결을 이룬 직후 이를 환영하는 동영상 성명을 발표했다. 반기문 총장은 "남북 간 정례적인 대화 합의는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주의적 조치들이 정치·안보적 문제와는 별개로 정례화되기를 바라며, 이번 협상안이 남북 핵문제를 위한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