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군 "최고경계태세·워치콘 단계적 하향 조정"

2015-08-25 03:54
"워치콘은 北 잠수함 50여척 기지 복귀 후 원상태로"

군 "최고경계태세·워치콘 단계적 하향 조정"
군 "고경계태세와 워치콘을 한꺼번에 하향 조정하지는 않을 것"
군 "북한 조치에 맞게 단계적 절차를 밟게 될 것"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남북이 25일 장장 43시간여 동안의 마라톤협상을 끝으로 극적 타협을 함에 따라 군 당국이 최전방 경계태세와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어떤 과정을 거쳐 조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우리 군 최전방 부대에는 최고경계태세(1급)가 하달되어 있고 한미연합군사령부는 합동참모본부와 협의를 거쳐 워치콘을 '2'로 높인 상황이다.

 

[사진= 통일부]



남북은 이날 고위급접촉을 통해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 사건에 따라 최전방 부대에 최고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북측이 지난 2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통해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면 우리 군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군 당국은 최고경계태세와 워치콘은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고 전방에 전개된 포병부대와 병력을 원래 위치로 전환하는 등 북한의 조치를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최고경계태세와 워치콘을 한꺼번에 하향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조치에 맞게 단계적인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군은 대통령의 통수지침과 적 위협 변화를 고려해 대비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치콘은 한미 감시망을 벗어나 있는 북한 잠수함이 소속 기지로 모두 복귀한 다음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 잠수함은 전체 전력 77척 중 70%인 50여 척이 동·서해 기지를 이탈해 한미 감시망을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잠수함은 물속으로 들어가면 탐지하기 어렵고 은밀히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는 수중 병기이기 때문에 기지를 이탈하면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군 관계자는 "잠수함의 위협이 다른 전력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워치콘은 북한 잠수함이 모두 기지로 복귀하면 하향 조정 여부가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