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리뷰] 2만4천 주황물결이 함께 외친 "신화는 꺾이지 않아"

2015-08-24 11:20

[사진 제공=신화컴퍼니]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지난 주말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17년산’ 신화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인산인해가 됐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이들이 내뿜는 열기에 비할 바가 못 됐다. 이번 콘서트는 데뷔 1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지난 3월에 열린 ‘2015 SHINHWA 17TH ANNIVERSARY CONCERT <WE_SHINHWA>
’의 앵콜 공연이다. <WE_SHINHWA>는 국내는 물론 중국 상해, 대만 타이베이, 중국 난징, 중국 북경을 돌며 5만 7000여 팬들과 만났다. 5개월 만에 다시 서울에 상륙한 공연은 하루 1만 2000여명, 이틀간 2만 4000여명을 동원했다.

앵콜 콘서트라길래 지난 3월 공연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선곡에 변화를 줘 본 공연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12집 수록곡 ‘고양이’는 이번 앵콜 콘서트만을 위해 안무를 제작, 관객에게 선보여졌다. 신화 콘서트에서 빼 놀 수 없는 별미인 VCR도 이번 공연만을 위해 새로 찍었다. 관객석 가운데 위치한 특별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길게 뻗은 무대는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25곡의 노래를 쏟아냈다. 가요계의 악동 신화만큼이나 흥이 많기로 유명한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보답했다. 신화의 자신감을 노래하는 ‘Shooting Star’에서 “신화는 꺾이지 않아”라는 가사를 1만 2000여 팬들이 한목소리로 외칠 때, 이들이 써내려가는 신화는 쉽사리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여전함을 과시하는 무대는 이어졌다. ‘Hey, Come On’의 하이라이트인 이민우의 독무는 변함없이 화려했고, ‘Jam #1’의 김동완과 신혜성의 애드리브는 전과 같이 시원했다. 팬들도 마찬가지. 비명에 가까운 함성 역시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흔적’ ‘Don't cry’ ‘아는 남자’ 등 호소력 짙은 보컬과 중후한 래핑, 가슴을 치는 진솔한 가사가 특징인 ‘신화표 발라드’는 그들을 보통의 아이돌로 분류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사진 제공=신화컴퍼니]

시간이 흐를수록 입석과 좌석 아니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흐릿해졌다. 신화의 군무만큼이나 정확한 팬들의 응원은 노래 안에 원래 들어있던 악기 같이 느껴졌다. 특히 ‘Stay’는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쉬운 율동으로 무대를 꾸몄는데, 같은 동작으로 넘실대는 주황 물결은 장관이었다.

공연장은 20대뿐 아니라 30~40대는 물론 1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로 채워졌다. 17년의 세월을 거치며 넓어진 팬층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무대는 ‘Yo’. 이제 중년이 된 신화와 팬들은 “내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보고 싶다”고, “나만이 할 수 있는 멋진 job이 있다”고 외쳤다. 16년 전 그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