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촉각' 복합리조트 주내 3~4곳 선정

2015-08-25 07:57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조감도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 사업 대상지역 선정을 두고 사업 콘셉트 제안서(RFC)를 제출한 9개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뜨겁다.

복합리조트는 공통 시설과 1000실 이상의 5성급 호텔, 회의시설, 테마 시설, 건축 연면적 5% 이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시설, 문화예술 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만큼 해외관광객 유치, 일자리 창출, 세수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 1석4조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관광 인프라 및 기업 혁신투자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테마형 복합리조트 두 곳(수도권 및 지방)을 선정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RFC 마감 결과 복합리조트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는 서울·부산·경기·인천·강원·경남·경북·전남·충북 등 9곳, 34개 컨소시엄이다.

투자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은 인천이 영종도 미단시티, 인천공항국제업무지구, 영종하늘도시, 인천항 등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곳, 부산 2곳, 경남 3곳, 경북 2곳, 강원 1곳, 충북 2곳 등이다. 서울은 유일하게 수협중앙회가 참여했다.

각 지자체 중 현재까지 유력한 곳은 인천 영종도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인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덕이다.

이미 영종도에는 파라다이스그룹이 국제업무단지(IBC-1)에 사업권을 확보해 2017년 오픈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고 미단시티에는 LOCZ가 복합리조트 사업권을 따 낸 뒤 공사를 앞두고 있다.

기존 사업자 2곳 외에도 GKL을 비롯해 17개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에서 도전장을 내민 곳은 3곳이다.

경기 고양시 갤럭시엔터테인먼트그룹(마카오), 화성의 송산신도시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복합리조트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여기에 용인시까지 가세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한국형 복합리조트 5대 강점을 강조하고 복합리조트 선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북항·민락동)과 여수(경도)의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 북항 개발지는 부산시와 롯데그룹이 손을 잡고 사업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수 경도는 전국 16개 지역 중 호남만이 유일하게 카지노가 없다는 점, 천혜의 자연 여건과 인프라를 갖춘 점 등을 강조하며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머지 지역도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상남도는 중국 번마그룹과 실버선그룹 등 글로벌 3개사가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에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겠다고 신청한 상태이고, 충청권에서는 충북 음성군을 대상지로 삼아 국내 학원그룹과 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 9개 지역 중 3~4개 지역을 후보로 1차 압축하고 투자 규모 1조원 이상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사업 대상 지역 평가 결과와 함께 복합리조트 개발허가 가능 지역 및 시설 요건 기준 등을 이번주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계획서 제출 기한은 2개월 정도다. 문체부는 오는 11월말까지 계획서를 접수한 뒤 이르면 연내 최종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대한 공정하게 지역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업체 선정을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