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분양시장 열기 지속… 하반기 1만5000여가구 쏟아져

2015-08-25 15:36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달궈진 평택 분양시장이 올해도 뜨겁다. KTX 평택지제역 개통과 삼성전자의 고덕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호재가 가시화되면서 건설사들도 올 하반기 평택에 1만5000여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이 중에는 최근 1차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차 분양시기를 앞당긴 곳들도 있다.

25일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평택에서는 1만4736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경기지역(12만5580가구)에서 동탄화성(2만173가구), 용인(1만8069가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앞서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평택' 등을 제외하면 1만1433가구가 연말까지 분양 대기 중이다.

평택 분양시장이 뜨거워진 데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15조6000억원의 조기 투자를 결정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392만8000㎡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올해 말 완공될 경우 삼성전자 근로자 수만 9만5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또 다른 개발호재인 KTX 수서~평택선(61.1㎞)의 공정률은 70%를 넘어섰다. 수서역과 동탄역, 지제역 등 3곳에 역사가 마련되고, 이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 수서역에서 평택 지제역까지 20여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4만4000여명의 주한미군 및 관련 인구가 이주하게 되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도 비슷한 속도로 진행 중이다.

이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한양 등이 평택에 대규모 분양을 진행(또는 예정)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의 열기가 오래 지속돼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힐스테이트 평택(1차, 822가구)은 최근 4.01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고, 지난달 GS건설이 공급한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1차, 1849가구)는 최고 36.5대 1의 성적으로 청약을 마치고 정당계약 기간 동안 90%가 넘는 계약률을 달성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규모가 커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당초 11월로 예상됐던 2차 분양을 한 달가량 일찍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10월 예정이던 2차 분양을 9월 말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대림산업이 다음 달 세교지구 용이동에 'e편한세상 평택용이' 1348가구를, 동문건설은 소사벌지구 칠원동에 '평택칠원동 동문굿모닝힐' 2803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평택용죽 아이파크, 585가구)과 한양(평택소사3지구, 1346가구) 등도 연내 분양 계획을 잡은 상태다.

한 분양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투자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수요자 가운데 관심을 갖는 외국인의 비중도 많다"며 "평택시장의 열기가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