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추가 CCTV 확보 등 용의자 추적 계속..."CCTV 속 남성, 방콕 폭발 테러범으로 확신"

2015-08-19 10:15

18일(현지시간) 태국 경찰들이 17일부터 잇따라 일어난 2건의 폭발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태국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의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태국 경찰이 이 남성을 사실상 테러범으로 단정하고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태국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노란색 셔츠를 입고 안경을 쓴 젊은 남성이 사람들로 붐비는 에라완 사원 근처 벤치에 앉아 있다가 등에 메고 있던 커다란 검정색 배낭을 의자에 내려놓고 가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해당 남성이 떠나고 나서 수분 뒤 이 벤치에서는 큰 폭발이 일어났다.

태국 경찰은 이 남성이 사건의 범인이라고 단정하면서 사건 현장 주변 CCTV 영상들을 추가로 확보해 그의 행방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프라윳 타본시리 경찰 대변인은 "(그 남성은) 단순한 용의자가 아니라 폭파범"이라며 SNS 등에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 게시했다.

지난 17일 태국 방콕의 유명 관광지 에라완 사원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외국인을 포함, 최소 22명이 숨지고 123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어 18일 오후에는 방콕 짜오프라야 강에서 또다시 작은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일어난 폭발 사고에서는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날 폭발에 사용된 폭탄이 앞서 17일 사건 때와 동일한 사제 파이프 폭탄으로 확인됐다면서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잇따른 폭발 사고로 인해 가국에서는 태국 여행 자제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자국민 희생자를 낸 홍콩 정부는 방콕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인 '홍색' 경보를, 그 외 지역에 1단계인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태국 주재 미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사원 인근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