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폭탄 테러, 사망자 최소 22명-부상120명 이상..."반군부 세력 추정 용의자 추적중"
2015-08-18 16:26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태국 방콕 도심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최소 22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용의자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18일 총리실에서 안보 관련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폭발 현장에서 가까운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 영상(CCTV)에 용의자로 보이는 1명이 포착돼 이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솜욧 뿜빤모엉 경찰청장은 "반군부 세력 등 테러범의 범위를 열어 두고 어떤 단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테러를 자행한 범인과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아직 비상사태를 선포할 상황은 아니지만 치안 당국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국내보안법을 발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폭탄 테러는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께(현지시간) 방콕의 주요 관광지역 중 하나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 인명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폭발 사고가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힌두 사원인 에라완 사원은 아시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 중 한 곳으로, 인근에 있는 라차프라송 교차로는 고층 건물과 쇼핑센터가 밀집한 번화가다.
이에 따라 일부러 관광 산업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태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10%를 관광업에 의지하고 있다. 군사 정권이 들어선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주요 분야 중 관광 산업이 거의 유일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올 한해에만 30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태국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이번 폭발 사고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