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에도 2분기 서비스업 성장세

2015-08-19 07:34

메르스 여파에도 2분기 서비스업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울 명동거리가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올해 2분기 예술·스포츠·여가 등 서비스 업종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2분기 서비스 자영업의 경기동향을 분석해 19일 발표한 KB소호(SOHO)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소호지수는 118.1로 작년 동기보다 8.9%, 1분기보다는 7.6% 상승했다.

KB소호지수는 KB카드 데이터,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활용해 자영업자의 경기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 지수다. 전국 230만개 서비스업 개인사업체 가운데 KB카드 가맹점수가 197만개여서 상당한 대표성을 지닌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 지수가 작년 동기보다 17.7% 오른 138.0을 기록,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당구장, 비디오방·게임방, 레포츠클럽은 20% 이상 뛰며 최근 3분기 연속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맴돌던 골프연습장도 8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도소매 지수는 112.1로 작년 동기보다 5.8% 상승했다. 이 가운데 편의점은 49%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1~2인 가구 증가와 메르스 여파 때문에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 이용이 늘었을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숙박·음식업 지수는 130.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올랐다. 메르스 여파에도 펜션·민박의 매출이 늘었고, 음식업은 제과점,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교육산업지수는 92.7로, 작년 동기보다 3.6% 올랐다. 외국어학원 등 일반교습은 하락세를, 예체능·레크리에이션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유아놀이시설은 메르스 유탄을 맞아 휘청거렸다. 성장률이 작년 동기보다 2.2%, 전분기보다는 무려 26.4%가 떨어졌다.

병·의원을 포함한 보건 분야의 지수는 101.2를 기록했다. 메르스 탓에 사람들이 대형병원에 다니는 걸 꺼리면서 전분기보다는 2.3% 떨어졌지만 거주지역 병·의원 고객의 증가로 작년 동기보다는 8.3%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지역의 소호지수가 143을 기록, 울산(132), 전북(130), 충북(129) 등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제주는 관광객 증가로 소비가 늘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6%나 상승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서정주 연구위원은 "KB소호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카드승인금액 등의 지표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메르스로 인한 서비스 자영업 경기 영향은 일부 업종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