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상반기 연봉왕은 '유상호'
2015-08-18 16:28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 사장은 올 상반기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총 13억14만원을 받았다. 매달 지급되는 급여가 4억2440만원이며 상여금은 8억7574만원이다.
상여금 중 회사성과 및 증권경영평가 결과로 평가 산정한 성과급이 8억6980만원이다.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6억8870만원에 지난 2012년 이연된 성과급(1억8110만원)이 추가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827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총 영업익(2963억2000만원)에 가까웠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2200억9300만원)에 조금 못 미친 2066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부문을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이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29% 증가한 1231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10억8500만원)이다. 그는 급여 3억5000만원에 직무수당(1억3000만원), 포상금(6억원) 등을 받았다.
직무수당은 경영임원의 리더십 및 전사적 기여도에 따라 보상위원회의 평가등급을 받고 월급의 최대 300%까지 받게 된다. 윤 사장은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고 월급의 300%인 1억3000만원을 받았다. 포상금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73억원으로 전기대비 흑자전환한 점을 인정 받았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흑자전환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80억원(1877%) 증가한 198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1706억원으로 전년대비 1670억원(2464%) 늘었다. 지난해 실적에 따른 보수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윤 사장은 억대의 포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3위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으로, 총 보수는 9억735만원이다. 급여가 2억5000만원이며 상여금이 6억4244만원이다.
뒤를 이어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이 6억5000만원(급여1억5000만원, 상여금 5억원)를 받았고,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사장과 양홍식 대신증권 사장이 5억원 넘게 받았다. 이 밖에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12억4000만원을 받았다.
퇴직한 전직 사장 및 임원들도 상당한 보수를 지급 받았다.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전 사장과 권기현 부국증권 전 감사위원이 퇴직금을 포함해 11억원을 받았다.
이처럼 증권사 CEO들이 높은 보수를 받은 이유는 실적 회복에 따른 보상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거래대금이 대폭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고 상품 운용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수수료 순수익 등 증권사 영업수익이 높은데다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은 희망퇴직 비용 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컸다"며 3분기부터 증권사들의 판관비용이 경상적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실적 전망도 지난해 3분기 대비 낙관적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