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아베 총리, 다음달 중국서 조우할 듯…연내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유력
2015-08-18 15:15
아베 총리, 다음달 3일 전승절 기념 리셉션 참석…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할 듯
아베담화 발표 후 '한일·한중일 정상회담 조율에 속도' 관측도
아베담화 발표 후 '한일·한중일 정상회담 조율에 속도' 관측도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3일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이 유력해지면서 이를 계기로 동북아 외교에 새로운 판짜기가 예고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이 양국간에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중국은 다음 달 3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의 군사 퍼레이드에 아베 총리가 자리하지 않더라도 중국 방문을 수용할 뜻을 굳혔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열병식 대신 오후에 열리는 기념 리셉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관계나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협조, 일본 변수, 우리나라 항일운동 역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참석이 불가피하다는 게 청와대 내부의 인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박 대통령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두고 막판까지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변화를 견인하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의 전후70년 담화(아베 담화) 이후 대일 관계에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역사인식 문제에서 갈등을 빚는 일본을 견제하고 한중일 정상회의를 성사시켜 동북아 외교 판을 주도적으로 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승절 기념행사와 열병식 참석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념식장에서 남북 정상의 조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