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고,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

2015-08-18 08:57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우신고가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지정취소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우신고는 지난 13일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을 하고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입학전형 요강을 제출하지 않았다.

우신고는 13일 당일 미림여고에 대한 지정취소 확정 결과를 참조하고 자진취소 신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신고 관계자는 "학교 사정에 따라 지정취소 신청을 하게 됐다"며 "다른 학교를 보고 신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신고가 갑자기 지정취소 신청을 하면서 교육청은 이후 절차를 고민중이다.

일반고로 전환하려면 3개월 전에 변경공고를 해야 하고 12월 15일 후기 모집이 시작되는 가운데 내달 14일까지 변경공고가 돼야 하지만 청문 실시와 교육부 동의를 받는 데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우신고가 제출한 이사회와 교사 회의 회의록, 자문기구인 학운위 개최 관련 회의록 등 서류를 검토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진취소의 경우도 청문을 개최하고 교육부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학운위에서 논의된 찬반 결과는 제출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자사고 지정취소에 반대할 가능성이 커 학부모 찬반 결과를 반영해야 할지는 검토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우신고가 갑자기 일정이 촉박한 가운데 지정취소 신청을 해 고민”이라며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 신입생 모집을 하지 못하고 차후 다시 공고를 내 모집하게 돼 학생 선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림여고의 일반고 전환에 이어 우신고까지 자진 취소 신청을 하면서 자사고 정책이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우신고는 지난해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지정취소 요청 대상이 됐으나 교육부가 교육청이 6개 학교에 대한 지정취소 요청을 반려하면서 무산됐다.

숭문고와 경문고, 장훈고는 완전추첨제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하면서 학생 선발을 놓고보면 일반고보다 먼저 모집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를 것이 없게 됐다.

이처럼 자사고 정책이 흔들리면서 다른 학교들도 운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입학 지원 경쟁률이 낮았던 서울 자사고들은 차후 학교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는 안정성이 타격을 받으면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교육청은 17일 2016학년도 관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입학전형 요강을 승인해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미림여고와 입학전형요강을 제출하지 않은 우신고 2개 학교를 제외한 23개 학교에서 총 254학급 8842명의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고 이날 밝혔다.

23개 자사고들은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20일부터 면접 대상자를 발표한 후 28일 면접을 한다.

2016학년도 서울 지역의 자사고는 선지원 추첨 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되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1단계 추첨 및 2단계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지원률이 100% 이하인 경우는 면접 절차를 생략하고 지원률이 100~150%인 경우 면접 실시 여부를 학교가 결정하고 추첨 선발 가능하도록 돼 있으나 올해는 학교별로 120% 또는 130%를 넘을 경우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원률이 150% 이상인 경우는 추첨으로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 실시한다.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하나고는 1단계에서 ‘내신성적+출결(감점)’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경문고와 장훈고, 숭문고는 완전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경희고, 신일, 현대고는 학생 지원이 1.3배를 넘을 경우, 나머지 17개 학교는 1.2배를 넘을 경우 면접을 실시한다.

[서울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