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분기 영업손실 631억원… 3분기 회복 기대
2015-08-17 18:2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1분기 2010년 이후 5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던 현대상선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7일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214억원에 영업손실 631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액은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수치다. 회사측은 “지난 4월 있었던 미국 서해안의 항만 적체가 해소된 후 공급 증가로 운임이 하락하고, 유럽노선의 공급이 과잉돼 지난 2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하락은 지난 2분기 선복량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크게 하락한 점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유럽지역의 경우 그리스 디폴트 사태 우려 등 여파로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운임 역시 사상 최저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특히 머스크라인이 올해 초부터 1만827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등 대형 선사들의 선박이 대형화 되면서 지난 2분기 운임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일례로 상하이 해운거래소의 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1TEU(가로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사상 최저치인 500달러 중반까지 하락했으며 유럽 노선의 경우도 300달러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반면 미주 노선의 경우 하역노조 파업 등으로 운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현대상선은 노선조정 지연 등으로 북미항로 운임 상승의 효과를 보지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3분기에 접어들어 현대상선의 실적개선세는 다시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익 추정치는 1조6984억원, 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9%가 줄어든 반면 영업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접어들면서 운임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하반기 성수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분기는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최성수기로 시황 개선과 9월 운임인상 등이 이뤄져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