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매매·분양권 거래 ‘뚝’…‘비수기+가계부채 대책’에 주택시장 주춤

2015-08-17 14:48
이달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 259건, 지난달 대비 33% 줄어…분양권 거래도 한 자릿수로
"휴가철 비수기·가계부채 대책·매맷값 상승·하반기 미국금리 인상 등 맞물리며 관망세 확대"

올해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분양권 거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와 함께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 등이 맞물리며, 주택 구매에 대한 관망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4416건으로 일평균 259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391건)은 물론 지난 5월(405건)과 6월(374건) 일평균 거래량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거래량이 많은 노원구와 강남구, 강서구 등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38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던 노원구는 이달 24건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강남구도 지난달 24건에서 이달 15건으로 거래량이 떨어졌으며, 강서구와 송파구도 지난달 각각 30건, 23건에서 이달 17건, 16건으로 거래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이달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지난 5월 총 740건(일평균 24건)이 거래돼 2006년 실거래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달에는 현재까지 164건이 거래되는 데 그쳐 일평균 거래량(9건)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매매·분양권 거래 모두 여전히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하고는 있다. 그러나 그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활발했던 거래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기에, 일각에서는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지속되는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이 겹치며, 주택 구매에 대한 관망세가 실수요자 및 투자자 사이에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인 8월로 들어서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다소 줄어든 것이 거래 감소에 결정적”이라며 “이와 함께 지난달 22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와 매맷값 지속 상승,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주택 매수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매맷값의 하락 조짐이 없고, 가을 이사철이 다가옴에 따라 다시 거래가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주택 수요가 많이 소진된 만큼 올 상반기처럼 거래와 가격이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