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중국서 별세

2015-08-16 15:34

[사진제공=CJ그룹]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사인은 폐암이었다. 2012년 말 폐암 판정을 받은 이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암이 두 차례 재발해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베이징에 머물며 투병생활을 했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가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고 이맹희 명예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이며 형제자매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외에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있다.

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총수급 의전'을 받기도 했지만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부진한 경영실적과 자질 부족을 이유로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것이다.

마지막 가는 길 역시 쓸쓸했다. 자식들의 임종도 없었다.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슬하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있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CJ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중국 정부와 협의가 당초보다 빨라져 이 명예회장의 시신 운구는 이번주 초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빈소는 서울대학병원에 마련할 예정이며, 빈소 조문은 18일부터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