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위안화 쇼크' 진정세에 훈풍, 상승마감...8월 들어 최초 장중 4000선 돌파

2015-08-14 17:31

중국의 '위안화 쇼크' 진정세에 14일 중국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샨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의 증권거래소에서 한 개인투자자가 중국증시 상승마감에 기뻐하며 거래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위안화 쇼크' 진정세에 중국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중국 당국이 급격한 위안화 절하를 멈추고 환율조정의 속도를 조절하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8포인트(0.27%) 상승한 3965.34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 보다 11.61포인트(0.50%) 오른 2310.40으로, 선전성분지수는 50.70포인트(0.38%) 오른 13445.87로 장을 마쳤다. 반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은 10.24포인트(0.38%) 내린 2674.02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두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상하이 지수는 장중 한 때 4000.68을 기록, 8월 들어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 거래액은 각각 6474억6600만 위안, 5740억9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증가했다. 두 증시 총 거래액은 1조2214억66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중국증시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금주 대규모 시장 혼란을 초래했던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일단락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억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부터 사흘에 걸쳐 각각 1.9%, 1.6%, 1.1%씩 총 4.6%나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인 13일 "위안화 추가절하 여지가 없다"고 밝히며 확대되는 불안감을 잠재웠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화 중간 가격(기준 환율)은 6.3975위안으로,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높게 고시했다. 

종목별로는 시짱(西藏·티베트), 광둥(廣東), 상하이 등 지역 테마주를 비롯해 부동산, 국유기업개혁 관련주가 눈에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140여개 종목이 주가 상승 제한폭인 10%를 넘어서며 일시매매정지(서킷브레이커) 조치가 이뤄졌고, 1200여개 주가 상승 마감했다.

티베트 테마주는 장 후반 급등해 서장성투(西藏城投 600773.SH)는 2.04포인트(10.02%) 뛴 22.40을, 시장여행(西藏旅遊 600749.SH)이 2.17포인트(10.02%) 오른 23.83을 기록했다.

광둥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상승해 화련홀딩스(華聯控股 000036.SZ)가 0.81포인트(10.06%) 상승한 8.86으로, 소능주식(韶能股份 000601.SZ)이 1.14포인트(10.00%) 뛴 12.54로 장을 마감했다.

국유기업 테마주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제화그룹(際華集團 601718.SH)이 2.15포인트(10.02%) 오른 23.60으로, 중량둔하(中糧屯河 600737.SH)가 2.34포인트(10.02%) 상승한 25.69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