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학 미적분 교과 삭제로 학습량 20% 경감 약속 지켜야”
2015-08-13 08:58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2015 교육과정 개정 수학 과목 시안에서 고교 수학 미적분 교과를 삭제하고 학습량 20% 경감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3일 수학 연구진의 2차 공청회 시안을 분석한 결과 초등 3∼4학년군 수학을 제외하면 초1∼고1 수학의 내용 감축은 실제로 5.3%에 불과해 20% 실질 감축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2차 시안에 나온 수학Ⅱ의 (기초)미적분을 ‘미적분’ 과목으로 옮기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상향 이동이 가능하다며 ‘미적분’ 관련 지식은 다른 선택 과목을 통해 학습할 수 있어 일반 선택 교과에서 삭제하고 확보된 여유 공간에 2009 교육과정의 각 학년군 별, 교과목별 내용 중 학생 발달 수준에 맞는 난이도를 고려하면서 이수 시기를 상향 이동해 실질적인 내용 감축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학 교과 내용이 감축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등학교에 미적분을 포함한 과목이 고2 이후 일반선택 4과목 중 2개, 전체 선택과목 12개 중 6개 과목으로 전체 선택 과목 중 무려 50%를 집중 점유해 하위 학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수학 학습량을 줄이려면 고등학교에서 없애거나 대학으로 상향 이동해야할 것을 손질해야 여유 공간이 확보돼 아래 학년에서 상향 이동이 가능하다며 연구진의 시안은 초중고 최종 단계인 고등학교 단계에서 학습의 총량을 의미있게 줄이지 않은 상태로 중간 단계(초중)를 줄이려 해 실질적인 학습량 축소가 불가능하게 된 시안이라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인문계 자연계 대부분의 학생들이 배울 ‘일반 선택’ 과목 중 수Ⅱ는 무늬만 수Ⅱ고 실제는 미적분으로 미적분 교과를 많이 넣기 위해 ‘수Ⅱ’ 속에 이름을 바꿔 미적분 교과를 숨겨 놓은 셈이라며 2015 교육과정 시안은 ‘수학=미적분’이라도 되는 것처럼 과도하게 미적분을 집중 중복 편성한 기형적인 시안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과도하게 중복돼 있는 미적분 과목 중 ‘모든 학생이 배워야 하는 일반선택의 (심화)미적분 과목’을 삭제하고 필요한 학생들은 ‘심화수학Ⅰ, Ⅱ’를 통해 이수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며 이공계 대학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고등학교의 (심화)미적분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으로 고등학교에서 굳이 (심화)미적분까지 이수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문과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을 (심화)미적분을 진로선택 과목으로 편성하지 않고 일반선택 과목으로 편성한 것은 큰 문제라며 이과 학생들에게만 필요하고 문과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을 (심화)미적분은 더 이상 ‘일반선택’이라 할 수 없어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수학 학습량 20% 실질 감축 목표를 외면할 경우 수포자 문제 해결을 위한 더 크고 근본적인 사회적 요구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