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5년간 부실여신 5조5000억원 달해

2015-08-11 07:57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기업의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하며 지난 5년간 발생한 부실여신 규모가 5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산은과 수은이 국회 기재위 소속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두 은행에서 대출받은 기업 중 법정관리로 간 업체는 지난 5년간 333개였다. 이들 기업에 대한 두 국책은행의 여신은 5조4693억원 규모다.

법정관리 기업 채권은 대체로 30% 정도만 회수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산은과 수은이 보유한 법정관리 기업 채권 중 약 4조원은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산은 지원 기업 중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225곳이다. 신청 당시를 기준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산은의 대출액은 4조1356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71개 기업에 대한 채권 1조5764억원어치를 헐값에 부실채권(NPL) 시장으로 돌렸다.

대출액 중 6356억원을 법원 결정에 따라 출자전환했고 5910억원은 상각처리했다. 기업이 부실화할 조짐을 보일 때 시중은행들이 여신을 회수하는 동안 산은이나 수은은 울며 겨자 먹기로 시중은행이 회수한 여신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수은의 거래 기업 중에서도 지난 201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법정관리로 간 기업이 108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 대한 수은의 여신은 1조3337억원에 육박했다.

이중 311억원을 출자전환했고 358억원은 상각처리했다. 나머지 여신은 아직 처리 방향이 불투명하지만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