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포토골프] ‘장타자’ 존슨에게서 메이저 타이틀을 앗아간 휘슬링 스트레이츠

2015-08-10 14:22
2010년 이어 5년만에 USPGA챔피언십 다시 열어…코스 곳곳에 약 1000개 벙커 산재

5년만에 USPGA챔피언십을 다시 여는 휘슬링 스트레이츠GC. 약 1000개의 벙커가 코스 곳곳에 산재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미국PGA투어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8위이지만,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그는 2010년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GC에서 열린 US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첫 승 기회를 맞았으나 뜻하지 않은 벌타로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무산시켰다.

존슨은 당시 최종일 17번홀까지 1타차 선두였다. 이 골프장엔 약 1000개의 크고작은 벙커가 산재해 있다.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 갤러리들이 하도 밟고 지나다녀 잔디와 모래가 뒤범벅이 된 상태여서 벙커처럼 보이지 않았다. 존슨은 벙커가 아닌 것으로 알고, 세컨드샷을 하기 직전 클럽헤드를 바닥에 댔다.

존슨은 그 홀에서 보기를 해 마르틴 카이머(독일), 버바 왓슨(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러나 경기위원이 다가와 “세컨드샷을 할 때 클럽을 벙커내 바닥에 댔으므로 2벌타를 부과한다”(규칙 13-4b)고 통고했다.

존슨은 억울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홀 스코어는 트리플 보기가 됐고, 결국 그는 2타가 뒤져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그보다 2개월전 열린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3타차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일 82타로 무너진데 이어 메이저대회 두 번째 ‘불운’이었다.

올해 USPGA챔피언십도 오는 13일 휘슬링 스트레이츠GC에서 열린다.

존슨이 5년전의 해프닝을 딛고 메이저대회 첫 승을 달성할지 볼 일이다. 존슨은 초반 이틀동안 제이슨 데이(호주), 리키 파울러(미국)와 동반플레이를 한다. 존슨은 올해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서 공동 6위, US오픈에서 공동 2위를 했다.


 

더스틴 존슨이 2010년 USPGA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문제의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벙커인지 러프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