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 주민반대 서명부 제출
2015-08-10 08:27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 서구 거첨도 인근 해상에 추진 중인 선박수리조선단지의 반대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7월 23일 강범석 서구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하게 반대입장을 표명한 이후 주민들도 서명운동을 진행해 1만9000여명이 날인했다.
여름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2~3일간 서명운동이 전개된 것을 볼 때, 실제 반대하는 주민은 몇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대표 김학엽 검암경서동주민자치위원장은 해당 서명부를 관계기관인 해양수산부, 지방해양수산청,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인천시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거첨도에 선박수리조선단지가 유치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일부 찬성을 유도하는 의견에 대해 "이미 난립한 수도권매립지, 발전소 및 각종 환경위해시설 덕분에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으니 걱정 안 해줘도 된다"며 "도대체 인천시와 수도권을 위해서 우리 주민들이 어떤 것을 더 희생해야 하느냐"라고 항변하고 있다.
또한 계양산 골프장 조성사업 폐지결정 부당소송의 패소 사례를 들며, 선박수리조선단지도 마찬가지로 조성될 때의 사익보다 입지가 취소되면서 얻게 되는 공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거첨도 선박수리조선단지의 반대는 서구와 서구지역 주민들만의 목소리가 아니다.
인근 해상에서 어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강화·김포지역 어민들이 입지계획 취소를 위해서는 어떠한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해당 어민들로 구성된 강화어촌계협의회에서도 최근 서구지역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동시에 관계기관을 방문·항의하고 있다.
이번 서명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학엽 검암경서동주민자치위원장은 "이제는 더 이상 인천의 한쪽에 방치된 도시가 아닌, 인구 50만을 넘어선 대도시로서 우리 지역 주민들은 그에 맞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 재입지가 검토되지 않을 경우 2차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