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 부동산, 버버리 뷰티샵, 구찌 레스토랑… “명품브랜드 중국서 외도 중”
2015-08-07 15:21
부패척결운동, 경기둔화로 사치품 시장 '둔화' 이유
영국 명품 버버리 그룹의 화장품 전용 매장인 ‘버버리 뷰티박스’가 이번 달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과 상하이 쇼핑몰 그랜드게이트웨이에 각각 전 세계 3,4호 매장을 연다고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7일 보도했다.
버버리 뷰티박스에서는 향수,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 처음으로 매장을 오픈한 이후 지난 해 전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첫 번째 매장을 서울에 열었다.
이탈리아 명품업체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최근 슬그머니 중국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르마니 산하 명품 가구업체 아르마니 까사가 최근 중국 부동산업체 쥔하오(駿豪)그룹과 손을 잡고 베이징 '명품 아파트' 조성에 나선 것.
아르마니 까사가 참여하는 건설사업은 채당 최소 4000만 위안(약 75억원) 이상, ㎡당 15만 위안(약 3000만원)을 웃도는 고가 호화주택 56채를 조성하는 '쥔하오-센트럴파크'다. 일부 주택 가격이 1억 위안(약 187억원)이 넘는 호화주택 중에서도 그야말로 최고급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도 앞서 지난 달 22일 상하이 IAPM몰 4층에 '1921 구찌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구찌는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와 피렌체, 일본 도쿄에서 구찌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레스토랑은 중국 상하이가 처음이다.
레스토랑의 메뉴판에서부터 식기, 냅킨, 휴지 등은 모두 구찌에서 직접 제작했다. 구찌 레스토랑 식사 가격은 점심은 1인당 150위안(약 2만8000원), 저녁은 1인당 300위안에 달한다.
이는 최근 중국 반 부패운동 직격탄을 맞은 데다가 경기둔화세까지 이어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명품 업체들이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명품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사치품시장 소비액은 115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 줄어든 것.
올해에도 명품업계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버버리는 지난 2분기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며 성장세가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났다. 유럽에서 선전한 반면 홍콩 매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하고 중국에서도 한자릿수 초반 성장에 그쳤기 때문.
중국 시장에서의 기대 이하의 실적에 떠밀려 명품 매장들의 폐점도 잇따르고 있다. 아르마니가 운영하던 중국내 매장 수는 지난 해 49곳에서 지난 1분기 44곳으로 5곳 줄었다. 프라다, 샤넬 등 다른 명품 브랜드 점포 수도 줄어들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내 가격 인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샤넬이 지난 3월 전 제품을 20% 이상씩 할인한데이어 구찌도 지난 5월부터 50% 반값 할인행사를 2개월 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