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行 난민선 지중해서 '또' 전복…"200여 명 사망"

2015-08-06 16:28

[그래픽=김효곤 기자 ]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지중해에서 난민선의 침몰로 대규모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말을 인용해 난민 수백 명을 태운 어선이 5일(현지시간) 오전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서 전복돼 최대 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당국은 “여성 12명과 아동 13명을 포함해 모두 36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유럽을 향하던 이 난민선은 리비아에서 15해리 떨어진 곳에서 기상악화로 운항이 어렵게 되자 구조 신호를 보냈다. 이를 접수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카타니아에 있는 해안경비대가 국경없는 의사회의 ‘디그너티 원’과 아일랜드의 순양함 ‘르 니암’을 투입해 구조작전에 나섰다. 먼저 도착한 '르 니암'을 발견한 난민들이 구조선으로 옮겨타기 위해 한꺼번에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중심을 잃고 뒤집혔다.

페데리코 포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기상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배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전복된 후 빠르게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르 니암 선원 등이 선박 7척과 헬리콥터 여러 대, 무인기 1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를 건넌 난민은 15만여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9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유럽 입국을 시도하다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은 2000명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주에는 과열된 난민선의 엔진을 식히느라 식수를 써버린 후 난민 15명이 열사병과 탈수 등으로 숨지기도 했다. 지난 4월에도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800여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