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첨단기업 '육아복지' 확대…인재확보 경쟁

2015-08-06 14:05
넷플릭스 1년 유급육아휵직…구글 등도 혜택늘려

[사진=넷플릭스 웹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기업들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파격적인 육아 복지정책을 내놨다. 출산 및 입양을 한 남녀 직원에게 1년까지 유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직원들이 출산 또는 입양 문제로 골머리를 앓지 않게 하고자 해당 내용의 유급 출산·육아휴가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유급 육아휴가 뒤 업무 복귀 시 자녀 육아를 위해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등 근무형태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하고, 필요 시 다시 휴가를 낼 수 있게 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업계의 현실을 반영해 볼 때 매우 파격적인 것이다. 미국은 현재 선진국 중 유일하게 유급 육아휴직 제도가 없는 나라다. 1993년에 제정된 가족의료휴가법에 따라 12주 무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유급 출산·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은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첨단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 출산·육아 복지제도에 눈에 띌만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넷플릭스의 조치에 이어 5일 (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1월부터 유급 육아휴직을 종전 8주에서 12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8주 유급휴직과 4주 무급휴직이 있었는데, 이번 조치를 통해 전체 기간이 유급으로 바뀌었다.  

페이스북은 유급 육아휴직 4개월에, 4000 달러의 출산 축하금을 주고 있으며, 구글 역시 지난 2007년 12주이던 유급육아휴직 기간을 18주로 늘렸으며, 이 제도가 시행된 뒤에 출산 뒤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들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구글 측은 밝혔다.

블룸버그는 최근 이러한 경향이 기술기업들 사이에서의 치열한 '인재확보 경쟁' 현상을 반영한다고 5일 분석했다. 일과 가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복지를 통해 우수한 인재 특히 여성 인재들의 확보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