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중국 시노펙도 '흔들'...해외직원 40% 송환

2015-08-05 17:27
지난 공격적 해외사업에 비용부담 커져, 중국 석유기업도 '저유가 쇼크'

국제유가 하락세에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 시노펙도 인력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 즉 '저유가 쇼크'로 인한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中國石化·중국석화)도 동참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시노펙이 비용절감 및 효율성 증진의 차원에서 해외파견 직원의 40%를 중국 본사로 송환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4일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해외근무 직원 5만1000명 중 40%에 달하는 2만명 이상에 대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시노펙 측은 현재 해외근무 직원의 70%는 현지인이며 이번에 본국 송환이 결정된 것은 해외 각지로 파견된 시노펙 직원 700명 중 40%에 해당하는 263명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올해 말까지 모든 발령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노펙은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아파치(Apache)사가 보유한 이집트 원유 및 천연가스 사업 인수, 미국 체사피크에너시 셰일가스 광구 지분 50% 매입, 러시아 민간 석유기업 OAO루코일이 카자흐스탄에 합자형식으로 설립한 '카스피안 인베스트먼트 리소스' 지분 50% 확보 등 무서운 속도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그런데 이번에 파견직원 본국 송환계획을 공표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락이 있다. 유가하락에 따라 해외시장 수익도 급감하면서 인력 구조조정 및 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3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4개월래 최저치인 배럴당 45.17달러까지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 50달러선 붕괴도 임박한 모양새다. 

린보창(林伯强) 샤먼(下門) 대학교 에너지경제협동혁신센터 주임은 "유가하락 지속으로 석유업계 경기가 악화되고 중국 국내 석유기업의 해외사업 비용은 높아 문제"라며 "시노펙이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 것은 정상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국가의 민간기업이라면 마땅히 인력 감축에 나섰겠지만 국유기업인 시노펙은 일부 직원 송환을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노펙 외에 글로벌 굴지 석유기업의 구조조정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로열더치쉘그룹은 올해 말까지 미국,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임직원 및 계약직 직원 65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동시에 당초 설비투자 계획 중 20%(약 70억 달러)를 축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