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농식품부 대변인 넉 달 만에 또 바뀌어
2015-08-03 17:16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부임한지 2년여 만에 대변인을 무려 4번을 갈아치웠다. 6개월에 한번씩 대변인을 바꾼 셈이다.
이처럼 농식품부 대변인은 '국장 스펙'을 관리하는 자리로 전락한지 오래다. '대변인 자리는 곧 승진'이라는 중앙부처의 보이지 않는 공식처럼 말이다. 현재 농식품부 국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변인을 지냈다. 그 중에서는 국장 승진과 자리 이동을 목적으로 한 '이틀 대변인'도 존재한다.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대변인을 두 번 이상 한 케이스도 있다. 다른 중앙부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한 광경을 농식품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소통과 홍보를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이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수많은 공복(公僕)들이 밤을 세워 만든 각종 경제, 복지, 농업정책들이 널리 알려지지 않으면 효과도 없을 뿐더러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그래서 대변인의 역할은 중요하다. 대변인의 역량에 따라 정부의 평가도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대변인은 전문성과 소통능력이 절대 필요하다. 국민과 소통하는 제1의 창구이며, 카운터 파트는 기자와 국민이다. 오랜기간 동안 전문성과 함께 파트너와의 소통능력을 늘리는 것처럼 역량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4개월, 5개월, 10개월짜리 농식품부 대변인은 각각의 짧은 임기동안 전문성과 소통 능력이 있을리 만무하다.
업무에 적응할 만 하면 대변인이 바뀌고, 또 바뀌었다. 그것도 아무도 모르는 '깜짝 인사' 형태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