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논란 다시 점화
2015-08-03 09:46
미국LPGA에서는 ‘인정’…외신들은 단정적으로 보도 안해…에비앙 챔피언십 제패해야 잠재워질듯
박인비(KB금융그룹)가 3일새벽(한국시간)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해묵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국LPGA투어에는 5개의 메이저대회가 있다.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이 그 것이다.
미국LPGA에서는 이를 두고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인정했다. 박인비 이전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 여섯 명도 모두 서로 다른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할 경우 ‘슈퍼 슬램’이라고 부르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AP통신을 비롯해 골프채널·ESPN·골프위크 등에서는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표현을 단정적으로 쓰지 않고 있다. ‘박인비가 여자골프의 서로 다른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것을 미국LPGA에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본다’고 간접화법으로 적고 있다.
문제는 여자골프 메이저대회가 2013년 5개로 늘어난데서 비롯됐다. 특히 그해 박인비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며 그랜드슬램 가능성을 높이자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그랜드슬램이다’와 ‘예전처럼 4개 대회에서만 우승해도 그랜드슬램이다’는 의견이 맞섰다. 당시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해 그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박인비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오는 9월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논란은 잠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