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2015-08-03 02:29
여자골프 사상 일곱째 위업…최종일 7타 줄이며 고진영에게 역전승 거둬…유소연·리디아 고 3위…전인지는 31위

여자골프 사상 일곱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사진=브리티시여자오픈 홈페이지]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여자골프 사상 일곱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쳤다.

박인비는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76타(69·73·69·65)로 고진영(20·넵스)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45만달러(약 5억2000만원)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휩쓸었고 이번에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까지 안으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1999년), 캐리 웹(호주·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 등 여섯 명이 있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평생에 걸쳐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뜻한다. 여자골프의 경우 메이저대회가 5개이나 그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으로 인정해준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미국LPGA투어 20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기록, 역대 한 시즌 한국 국적 선수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었다.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지만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려면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7일 제주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귀국길에 오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 꿈을 부풀렸던 고진영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를 차지했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3위에 올랐다.

올해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전인지(하이트진로)는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