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올 여름 폭염 기승...전력수급 문제없나?

2015-08-03 06:00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력수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를 기점으로 내주중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더위에 따른 냉방기 사용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력당국은 신규발전기 준공 등으로 지난해 여름과 달리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였다는 입장이다. 다만 발전기 정지 및 이상고온 등 돌발 상황에 대비, 긴장의 끈을 놓아서 안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전력당국에 따르면 전력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8월 2~3주의 최대 전력수요는 작년 여름 대비 485만kW 증가한 8090만kW로 예측된다.

앞서 최대 전력수요는 2012년 여름 7727만kW, 2013년 여름 8008kW, 2014년 여름 7605kW, 2014년 가을 8061kW이었다.

전력당국은 같은 기간 전력공급 능력에는 커다란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규 발전기(대용량 27기 등 891만kW) 준공, 일반발전기 정비 감소(109만kW) 등으로 작년 여름대비 417만kW 급증한 8830만kW의 전력공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예비전력이 740만kW로 넉넉해진 셈이다.

다만 이는 경제성장에 따른 기본적인 수요증가, 기상청 기상전망과 엘니뇨 등에 따른 기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냉방수요로 전력사용량은 평균 100만~120만㎾씩 늘어난다.
이는 대부분의 원전 1기의 설비용량인 100만kW와 맞먹는 수준으로, 자칫 무더운 날씨로 원전 등 발전소가 멈춰선다면 전력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실제 여름철의 국내 발전소 고장건수는 겨울철에 비해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발전소 고장건수 238건 가운데 여름철인 6~8월의 공장건수는 79건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요감축 및 에너지 절약 유인, 하반기 착공 예정인 50만㎾ 규모의 당진 9호 발전기 시운전 출력, 민간 발전기 최대 활용 등으로 올 여름 전력 수요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기온 변동성이 커지고 강한 태풍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등 기상이변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고장빈도가 높은 발전소, 대형발전기 연계 송전선로와 제주도 등 도서지역에 대한 전력설비를 특별 점검해 안정적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수급불안 발생 시 주간예고, 전압 하향조정, 긴급절전 등 총 315만kW의 비상단계별 대책을 병행할 예정"이라면서 "이와 함께 에너지 낭비사례는 지속적으로 규제하되 냉방온도의 자율준수 권고 등을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