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선방 엔씨소프트, 신작 부재‧모바일 약세 ‘리스크’는 여전

2015-08-02 12:04

[엔씨소프트]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엔씨소프트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신작 부재와 모바일게임 개발의 지지부진 등 그동한 문제로 지적받았던 요인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업계의 우려가 되려 깊어지고 있다.

우선 과도한 ‘리니지’ 매출 의존도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는 2분기에서 전체 매출의 40% 달하는 85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엔씨소프트의 최신작인 ‘블레이드 & 소울’과 ‘아이온’, ‘길드워2’의 매출을 모두 합한 금액보다도 많다.

신작 부재 역시 빠른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MXM’과 ‘리니지 이터널’이라는 두개의 온라인 신작을 준비 중이지만 모두 명확한 출시 시기가 공개되지 않았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MXM은 하반기 테스트 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리니지 이터널은 하반기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명확한 출시 시기는 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사업의 윤곽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자체 개발 프로젝트는 아직 언급이 어려운 수준이며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매출 역시 미미하다.

여기에 윤 CFO가 넷마블과의 모바일 협력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개발 및 출시 시기, 서비스 전략 등은 넷마블의 몫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사실상 모든 주도권을 넷마블에게 넘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불안이 반영, 엔씨소프트는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6.99%나 하락한 21만9500원(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에 그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엔씨소트프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에서 매출 2175억원, 영업이익 671억원, 당기순이익 57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2%, 3%, 9% 상승했으며 전분기와 비교할 때도 각각 16%, 50%, 63% 등 크게 늘어났다.
 

[엔씨소프트 2015년 2분기 실적표]


제품별 매출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주력작인 ‘리니지’가 855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블레이스 & 소울’ 298억원, ‘길드워2’ 225억원, ‘아이온’ 201억원, 기타 캐주얼게임 204억원, ‘리니지2’ 163억원, ‘와일드스타’ 21억원 순이다.

지역별 매출에서는 한국이 145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북미·유럽 274억원, 대만 123억원, 이본 114억원 순이었으며 로열티는 21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