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스포츠 마케팅에 올인

2015-08-02 14:12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주류업계가 야구, 축구, 골프 등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는 선호 분야에 따라 연령대와 성별, 취향이 뚜렷해 타깃에게 직접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술이 갖는 고정관념을 벗고 건강한 이미지와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맥주와 야구가 대표적이다. 특히 여름에는 맥주를 즐기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관람객이 있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다. 실제로 부산 사직구장의 6월 편의점 전체 매출액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4%, 인천 문학구장과 창원 마산구장 내 편의점의 3~6월 맥주 매출 비중은 55%에 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맥주 판매량이 가장 높은 여름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는 올해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올스타전 등 총 세 경기에서 가상광고를 선보인다. 가상광고는 실물 광고판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광고로 TV 중계화면을 통해 노출된다. 또 프로야구 선수를 형상화한 '카스 후레쉬 야구 스페셜 패키지'를 지난 4월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도 SK 와이번스와 kt 위즈, 한화 이글스의 구단 로고가 들어간 '2015 하이트 프로야구 스페셜캔'을 출시했다.
 
칼스버그 맥주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칼스버그는 1992년부터 2010년까지 명문 구단인 리버풀을 비롯해 14년동안 프리미어리그와 인연을 이어오며 '축구=칼스버그'로 인식되고 있다.

운동선수를 후원하면서 홍보 효과를 본 곳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프로골퍼 전인지 선수를 후원하며 큰 효과를 얻었다. 전인지 선수가 2015 미국 LPGA 투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약 1000억원의 브랜드 노출 효과와 500억원의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인지 선수는 이미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성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하이트진로의 광고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은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골프대회를 공식 후원하며 윤채영 선수를 발렌타인의 골프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발렌타인은 대회 우승자에게 최고의 명품 위스키인 '발렌타인 30년'을 증정해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있다.

파티드링크 아그와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후원하면서 트렌디하고 쿨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아그와는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5 제주오픈 국제서핑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니아들은 몰입해서 경기를 관전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좋다"고 말했다.